을지로3가역 청와옥 순대 신한카드역 2호선 3호선

을지로3가역 신한카드역

을지로3가역은 2,3호선이 지나는 역이며 맛집들이 많아 요즘 인기가 높다죠. 언제부터인지 을지로3가역에는 신용카드 회사인 “신한카드”가 붙게 되었는데 무려9억원에 역 이름이 팔렸기 때문이라합니다. 역 이름도 사고 팔 수 있는게 참 신기하네요.

을지로3가(신한카드)역의 11번출구에 나오면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일행을 기다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마 이 가게의 웨이팅 손님이죠. 바로 청와옥 을지로3가 직영점입니다.

혹시 청와옥 을지로3가 직영점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을지로3가(신한카드)역 11번출구에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청와옥 앞의 웨이팅 기계로 가셔야 해요. 어물쩍 거리다간 다른 팀에게 웨이팅 번호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제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 4시 반이었는데 아직 본격 저녁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앞에 11팀의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가게앞에 따듯한 차가 놓여 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의 추위를 조금이나마 가시게 도와주었습니다. 가게 측의 따듯한 배려네요.

30분 가량을 대기했다가 들어온 가게 내부는 상당히 예뻤습니다. 청와옥이라는 고풍스러운 느낌에 맞게 전통적인 디자인 내부였어요. 한쪽으로는 어렸을 적 어른들 따라 자주 갔던 한약방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찬을 담은 그릇과 수저가 방짜에 앞접시는 청색의 접시.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인기있는 청와옥의 순댓국의 맛

송파의 방이동의 본점을 필두로 석촌호수, 군자, 양재, 을지로3가, 사당에 점포가 있는 청와옥.
청와옥 편백정식을 시키면 순댓국과 편백찜을 14,000원이라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 편백정식과 오징어 숯불구이를 시켰습니다. 오징어 숯불구이는 단품메뉴라 밥이 따로 안나온다고 하네요. 쌈장과 새우젓은 알겠는데 어리굴젓이 기본으로 세팅이 되네요. 밥 한술에 어리굴젓은 정말 무적인데 말이죠. 어리굴젓 추가는 4,000원 이네요. 이건 무료로 리필이 되는게 말이 안되죠. 순댓국은 국 안에 다대기 양념이 뭉쳐 들어있습니다.

다대기가 싫다면 재빨리 국 안의 뭉치부터 빼고 드세요. 순댓국과 편백찜의 조화는 정말 독특하고 신기했지만 솔직히 맛은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순댓국 자체가 조금 느끼한 편이고 얇은 보쌈 수육같은 것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더 느끼하게 느껴졌어요. 웬만해서 순댓국에 새우젓 안 넣어 먹는데 새우젓 넣어 먹었습니다. 편백찜 또한 고기가 생각보다 편백향이 안느껴지고 고기의 기름진 맛이 너무 강했습니다. 소주로 중간중간 많이 입가심해주었어요. 기대한 것 이하의 느낌이었죠.

ㅇㅇ
반면 오징어숯불구이는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원래 돼지와 함께 양념 된 것을 보통이라 생각했는데 오롯이 오징어만을 양념해서 먹으니 훨씬 맛있더라고요. 적절한 양념에 깔끔하니 먹기 좋았습니다.

청와옥은 시그니처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매장에서는 배가 불러 못마셔보고 따로 구매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청와옥,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지만 안타깝게도 순댓국이 제 입맛이 아니었던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