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어서 한달 세번 방문한 치킨집
어렸을 적 겨울, 해가 짧아져 깜깜한 저녁에 종종 집에 들어오시는 부모님의 손에는 군밤, 군고구마 그리고 전기구이 통닭이 있었습니다. 철봉에 매달린 닭이 열을 쬐며 기름기는 쪽 빠지고 촉촉한 육질만을 남기고 찹쌀밥을 품고 있어 배를 든든하게 해주었던 전기통닭.
코스트코의 로티세리를 보고 기대하며 먹었으나 전혀 비슷한 맛이 나지 않아 실망했었던 적도 있었죠. 로티세리란 고기를 쇠꼬챙이에 끼워 돌려가며 굽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전기통닭도 로티세리가 되겠네요.
김종구 식맛 치킨 신장동점
경기도 하남시 신평로56
영업시간 13:00~20:00
휴무: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031-795-9694
길가에서 파는 전기통닭도 종종 보이긴 했지만 늘 먹고싶은 생각이 들어 찾아보면 안보이고 카드도 안받을 것 같아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신장시장 김종구 식맛 치킨에서 한번 사 먹었는데 의도한 것이 아닌데 이후 주 1회씩 계속 가서 사먹었어요. 12월에만 세번 방문...😅
김종구 식맛치킨은 전국적으로 19개 정도의 점포가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옛날통닭, 한방통닭구이(로티세리) 등 다양한 닭메뉴를 판매하고 점포에 따라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신장시장의 김종구 식맛치킨은 아쉽게도 점내취식이 불가해요. 배민서비스로도 주문가능하고 방문 포장도 가능합니다.
튀김이야 포장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방통닭구이는 바로 준비가 되더라고요.
한방통닭구이는 소금과 양념을 기본 서비스로 줍니다. 치킨무와 추가 소스는 각각 500원이고요.
촉촉한 치킨, 한방통닭구이
한방통닭구이의 매력은 저 닭껍질이라고 생각해요. 쫄깃한 닭껍질을 먹는 기회는 쉽지 않거든요. 날개 부분은 기름기가 제대로 빠져 껍질이 바삭한 느낌이 드는데 상당히 고소합니다. 이 한방 통닭구이는 날개가 정말 맛있어요.
닭을 뒤집어 주면 닭가슴살과 한방 향을 품은 찹쌀밥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삼계탕의 밥보다 한방통닭구이의 찹쌀밥이 더 사랑스러워요.
마늘과 밤이 들어있는 찹쌀밥을 조금 식혀 주먹밥 마냥 한입거리로 뭉쳐준 후, 닭껍질을 초밥의 회처럼 밥 위에 올리고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닭껍질을 너무 많이 올리면 느끼할 수 있으니 적정량 올려야 하죠.
한방통닭구이는 옛날 통닭과 달리 닭가슴살 또한 촉촉함 만이 남아 뻑뻑하지 않습니다. 소금이 포함되어 있지만 고기 자체에 간이 살짝 되어있어 뜯지도 않았고요, 머스타드나 홀그레인 또는 연겨자 등 기호에 따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정말 한번 먹으면 또 먹고 싶은 치킨이에요. 추억의 느낌 그대로 여전히 맛있는 치킨. 위생적인 치킨, 김종구 식맛 치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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