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에서 가는 길
일교차가 커지면서 점점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모쪼록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고의 보험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좋은 날씨에 나들이 다니면서 힐링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겠죠?
아직은 살짝 볕이 강했던 10월 초에 길상사에 다녀왔습니다. 꽃무릇은 이미 다 시들어 한 두송이 정도만이 남아있었고 투구꽃들만 주변에 피어있더라고요.
기나긴 추석연휴였던지라 절에 방문객들이 많았습니다. 슬슬 늦은 점심을 먹으러 주변을 검색하는데 눈에 띄인 곳이 성북동면옥집이었어요. 도보로 13분정도라니, 지도상으로도 가까워보이고 거뜬하겠다싶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도보았을 때 길상사로부터 위의 삼거리, 왼쪽으로 꺽어져들어가는 길을 멋대로 내리막길이라 판정했거든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예상한 성북동면옥집의 위치는 간송미술관의 뒷편쯤 되겠다였는데 전혀 아니였어요.
내리막길은 성북동면옥집 거의 다다러서 나오고 길상사에서 성북동면옥집까지 가는 대사관로의 길은 인도가 명확히 구분되어있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도보13분이란 길지 않을것이 분명한데 체감20분은 넘게 느껴졌습니다. 차도에 가까이 걸어 혹여 차사고 날까 조심조심 가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성북동면옥집
성북동면옥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1시45분경, 피크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있더라고요. 약4분정도 기다리고 입장했어요. 8번째 순서였지만 생각보다 금방 들어갔습니다.
주문하는 시스템은 테이블오더였습니다. 화면 터치만으로 편하게 고를 수 있죠. 간단하게 갈비탕과 회냉면 그리고 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여러 후기를 보니 전도 맛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명절연휴 이후이다보니 주변에 전을 시킨 테이블은 보이지 않더라고요.
면수는 정말 사골곰탕면같았어요. 마실 때 속이 따끈해지는 것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김치와 깍두기도 정말 맛있는게 기대가 되었어요.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왔습니다. 회냉면의 면발은 상당히 쫄깃한 것이 가위질을 십자로 해 주는 것이 좋더라고요. 새콤하면서 맵지 않은 양념이 쫄깃한 면발과 어우러져 상당히 맛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회냉면중에서 원탑입니다.
오색만두도 예상보다 맛있었어요. 저런 모양의 만두를 사실 크게 좋아하진 않는데 생각보다 피가 두껍지도 않고 너무 맛있어서 회냉면과 같이 거의 흡입하다시피 먹었어요.
갈비탕은 고기가 큼직하게 붙은 뼈가 두대 들어가있어요. 국물은 말할 것도 없이 개운해서 숟가락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갈비찜도 메뉴에 있었는데 다음번에는 갈비찜도 주문해보고 싶어요. 웨이팅있는 맛집들 별로 선호하지 않는편인데 여긴 기다려서라도 먹을 집이네요. 직원분들, 바쁜와중에도 다들 친절하시고 붐비는 분위기였음에도 상당히 편하고 맛있게 식사했습니다.
주문할 때 화면에 영수증지참시 성북동빵공장이 할인이라고 적혀있기에 바로 옆의 베이커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2023.10.16 - [맛과 멋의 나들이/서울나들이] - 성북동빵공장 블루리본 성북동면옥집 길상사 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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