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히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이 되어갑니다. 매년 이맘때 즈음 피는 꽃무릇을 보러 가겠다 하고 속으로 다짐만 하고 구경은 못한게 벌써 8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드디어 꽃무릇을 만났습니다. 꽃무릇으로 유명한 곳이 전국에 서너군데 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고창의 선운사, 영광의 불갑사 그리고 서울 길상사. 길상사는 성북구에 위치한 절입니다. 11년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유해가 모셔져있는 절인데요, 사실 길상사가 절이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기생 자야 김영한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전 재산을 법정스님께 기부하며 ‘많은 이들을 위해 절을 짓게 해달라’며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 재산이 대원각이었는데 1995년 대법사로 등록되었다가 2년뒤 길상사가 됩니다. 자야 김영한은 ..